수술 후 개 자궁축농증

 일단 개 중성화 수술을 고민하면 무조건 하라고 강요했던 우리 강아지는 소형견 당연히 동물병원에서는 어릴 때 중성화 수술을 권했지만 우리는 이렇게 아이를 수술할 자신이 없어 하지 않았다.그 약간의 고통이 걱정이 돼서

그렇게 10년 이상 지나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고확률로 걸리는 자궁축농증에 걸려 고생했던 자궁축농증 수술은 잘 끝났지만 나이가 너무 많은 상태에서 대수술을 해서인지 그 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1년 조금 뒤 세상을 떠났다.

2018년이었다.수술하기 이틀 전 집에 나랑 강아지밖에 없었어 그때는 토요일인 강아지가 움직이지 않았다. 진짜 자기 집에서 안 나왔어아플까 했는데 또 간식 줄 건 다 받아먹은 밥은 원래 어렸을 때부터 잘 먹지 않는 강아지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평소와 달리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간식은 먹고 화장실은 가고 물도 마시니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픈 건 아닐까 생각했다.토하지도 않았고 설사도 하지 않았다.인터넷에서 증상을 찾아보니 여러 병명 중 자궁축농증을 봤는데 당연히 아닐 것이다.그 다음날 일요일도 마찬가지였다 근데 배가 조금 부어보였다궁금해서 못 만졌다(고령견이 된 뒤 증상으로 공격성이 생겼다)고 으르렁거려서 스트레스를 받을 줄 알고 내버려뒀는데 확실히 움직임이 없어서 이상했다.저녁에 부모님이 오셔서 강아지를 보고 분명히 이상하다며 내일 병원에 데려가 보자고 했다.강아지가 꼭 열 살이 넘어 주부였던 어머니가 일주일에 3, 4일씩 하루 6시간 정도 짧게 일했는데 그날이 출근하는 날이었다.부모님이 직장을 나가셔도 내가 대학과 집이 가까워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막상 강아지가 혼자 있는 시간이 하루 길어야 4시간 정도인데 딱 그 시간에 일어났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집에 왔는데 물먹는 곳 앞에 강아지가 흔드는 설사를 토한 상태로 처음 봤을 때 죽은 줄 알고 정말 기절할 뻔했다.원래 수업시간에 어느 병원을 가야 하는지 동네 병원이 아니라 좀 큰 병원을 몇 군데 정해 종합검진이 가능하냐고 전화까지 걸어놨는데 강아지를 보자마자 집 앞 병원으로 뛰어갔다.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초음파검사를 해보니 자궁축농증이라는 다폐쇄형 자궁축농증을 당장 수술해야 하며 살아날 확률이 반반이고 소형견이라 심장도 좋지 않아 수의사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강아지는 그때 아파서 죽었을 텐데 나는 정신이 없었다

많은 고민을 했다. 수술하지 않으면 무조건 죽을것이고, 수술해도 확률이 반반 그때 강아지를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수술해달라고 해서 엄마께 전화했다.엄마에게 일을 설명해줬더니 왜 허락도 없이 수술하냐고 혼났다.엄마는 강아지가 죽을지도 모르면서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수술을 시키는 것에 화가 났고, 나는 수술이 먼저인데 왜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리느냐고 화를 냈다.

수술은 다행히 끝났다 원래 2박 병원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곳은 24시 병원도 아니고 밤에 누가 상주해서 관리하는 곳도 아닌 정말 작은 병원이었고 선생님은 정말 좋고 실력있는 분이었다 하지만 동네 병원이어서 회복실에 들어갈 만큼 큰 수술을 강아지가 없어서 그런지 유기견, 유기묘들을 수술시켜서 회복시키기 위해서 냄새가 좀 심했다… 그래서 하루밤에만 가서 데리고 왔다.

회복이 잘 되어 병원비가 100만원에 조금 못 미쳤다

미리 어릴 때 중성화 수술을 했다면 자궁축농증에 걸리지 않았을 텐데 죄책감이 컸다.

치매에 고령에 대수술까지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었는데 그때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게 너무 후회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