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을 일으키다. 고혈압,

 그는 30대 후반의 남자였다. 평소 가슴이 조금 답답했고 일을 할 때 숨이 찼다. 약 1주일 전부터는 일할 때 호흡 곤란이 더 심해졌다. 밤에 숨이 차서 잠들기 힘들었던 심장내과 외래를 방문했다.

수축기 혈압 180mmHg, 이완기 혈압 130mmHg이었다. 건강진단을 받은 적도, 혈압을 재본 적도 없었다.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로 심장은 매우 커졌고(심비대), 폐와 흉막에 물이 차 있었다(폐부종, 흉막삼출). 심장초음파검사에서 좌심실 구축률이 30% 미만이었다. 즉 심장의 기능이 크게 저하되어 출혈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좌심실의 크기도 커졌고 좌심실 수축 기능도 크게 줄었다. 피를 제대로 짜내지 못하고 있다. 심부전 상태다.고혈압, 심부전에 대한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혈압은 수축기 130mmHg 미만에서 잘 조절됐다. 걸을 때 호흡 곤란, 밤에 잘 때 호흡 곤란도 좋아졌다.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로 심장 크기도 작아졌고 폐부종과 흉막삼출도 사라졌다.

다음 동영상은 고혈압 심부전 치료 후 4년 정도 됐을 때 검사한 심장초음파검사 영상이다. 좌심실의 크기가 작아졌다. 좌심실 구축률도 55% 이상으로 호전됐다. 심장의 펌프 기능이 정상화됐다. 좌심실이 힘있게 수축하고 있다.

혈압은 몸의 구석구석까지 피를 보내는 데 필요한 압력이다. 수돗물을 각 호에 보내는데 필요한 수압과 같다. 심장이 피를 혈관으로 짜내려면 혈압을 이겨내야 한다. 혈압이 정상(12080mm Hg 미만)이라면 심장이 견딜 수 있다. 그러나 혈압이 올라갈수록 심장은 더 강하게 수축해야 한다. 더 일해야 돼. 누구나 무슨 일이든 일을 하면 할수록 쉽고 빨리 피곤해진다. 이 환자처럼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상인 중증 고혈압 상태에서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이 빨리 지쳐 심부전 상태가 된다.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심부전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중증 고혈압이 아니더라도 고혈압을 장기간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이 피로해져 심부전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고혈압, 치료가 필요하다.